When Murphy Met Sally , 1995
라플란드를 본 적 있어 이든?
라플란드에서는 네 눈처럼 푸른 나무들이 주변을 에워싸. 크리스마스마다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에 나오던 루돌프들이 줄을 지어 설원 위를 걸어가. 이든. 순록이 걸어가는 발자국들이 겹치고 겹치면 새하얗게 내려앉은 눈 위에 움푹 패인 길이 생기고 우리는 그걸 따라가는거야. 사람의 발자국 같은건 눈에도 띄지 않아. 순록이 닦아놓은 길은 폭신하고 크리스마스 같아서 나는 숲을 지날 때 마다 네 생각을 했어. 이든. 듣고있어? 너는 꼭 이렇게 묻지 않으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지. 이든. 나는 늘 너에게 둘러싸여있어. 여기는 온 계절이 크리스마스 같아. 그래서 난 마치 네가 내 곁에 있어야할 것만 같은 생각에 시달려. 너는 왜냐고 묻지도 않을테지만 나는 대답할래.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이니까. 오, 이든 알아. 여기서 아기 예수의 탄생일이라고 말하면 너는 웃을거야. 내 신은 신GOD이지만 네 신은 과학이니까.
여기에서의 생활은 아마 당분간 계속될거야.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잠시나마 귀국하려고 해. 뉴욕의 겨울은 라플란드의 계절보다 따듯하겠지. 그래도 산타 인형이 앉아있고 열배는 부풀려서 포장된 선물들이 놓인 크리스마스의 쇼윈도를 같이 구경하자.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이니까. 이타카는 그제야 한 학기를 마친 풋내기들로 가득하겠지. 뉴욕에서는 한시도 네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테니까 내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리 사두는게 좋을 거야.
네가 보고싶어 에단.
When Murphy Met Sally , 1995
오늘 새벽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발한 핀에어Finnair 여객기 AY 041 편이 뉴욕 스튜어트 공항 착륙을 앞두고 실종되었으며… 비행기는 현재 뉴욕주 외곽에서 추락한 잔해가 발견되어 … 탑승객 263명 전원 사망한것으로 추정되며 다음은 탑승객 명단 입니다 … 아이다 코스트너 (21) … 현재 목격자는 없습니다 ….
아이다.
너는 여왕같았다. 마지막까지 하늘 속에서 떠나간 너에게 나는 진심으로 경외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다운 마지막이었다. 적어도 나만큼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를 나는 한참 올려다보고 있었다. 산짐승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몇 개씩 내걸린 교외의 도로 위에 나는 차를 세웠다. 너를 맞으러 공항에 가는 길이었다. 머리 위에서는 비행기가 불타고 있었다. 작은 불꽃놀이처럼 시작된 불길이 번져서 큰 여객기를 전부 덮치는 동안에도 비행기는 하늘 높은 곳에서 멀리서 빛나는 별빛 처럼 보였다. 아마 네가 밤에 도착했다면 나는 그 불길이 비행기에서 나는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멀리서 별 하나가 죽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네 말 처럼 내 신은 과학이었으니까.
그래도 그 순간 나는 네 신GOD에게 빌었다. 네가 오늘 새벽 비행기를 놓쳤기를. 아침잠이 많은 네가 뉴욕행 새벽 비행기를 놓쳐 헬싱키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겨우 다음 비행기를 구해 탔고, 나에게 메일을 보냈기를. 이대로 집으로 차를 몰아 돌아가 컴퓨터를 켜면 네가 보낸 짧은 이메일이 도착해있기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직감이었다. 나는 지금껏 뒤돌아본 적 없었던 너의 신이 내 기도를 들어줄리 없음을 직감했다. 내 신은 누구의 소원도 들어주는 신이 아니었다. 다만 모든걸 쪼개고 분석하고 파헤친다. 누구보다도 나는 내 신을 잘 알았다. 나는 기댈 수 없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천천히 비행기가 두동강 났다. 별빛처럼 하늘 위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둘로 나뉘어 혜성처럼 고꾸라졌다. 들릴 리 없는 비명이 들렸고 서서히 고개를 들었을 떄 데자뷰처럼 비행기는 두동강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저 하늘 높이에서. 별이 죽은 것 처럼 불길이 진다.
'안녕 아이다'
나도 모르게 툭 내뱉고,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그 때 왜 네가 죽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그 시간에 뉴욕 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무수히도 많았을텐데 나는 왜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을까. 안녕Good Bye 아이다. 그 길로 나는 차를 몰아 이타카 내의 연구원 기숙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식빵과 바게트를 넉넉하게 샀다. 아마도 당분간은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았음으로. 주방 한켠에 내어놓은 딸기잼이 추운 날씨 탓에 설어있었다. 약간 굳은 딸기잼을 식빵 위에 지저분하게 발라 입으로 가져가면서 뉴스를 봤다. 오랫동안 탑승자 명단이 흘러간 화면 뒤에 서둘러 뉴스를 끝내야 하는 웨더맨Weatherman이 속사포처럼 내일의 날씨를 내뱉고 사라졌다. 내일 뉴욕에는 눈이 온다. 꺼지지 않을 것 처럼 불타오르던 비행기도 하얀 눈 아래에 폭 잠겨 평온해 질 것이다.
손에 묻은 딸기잼을 핥고 나는 그대로 소파에서 잠들었다. 꿈 속에서 눈을 뜨자 그곳은 새하얗게 눈이 내린 숲 속이었다. 저 멀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데 내 주변에는 라플란드의 침엽수가 울창하게 솟아올라있었다. 내일에야 온다던 눈은 성미 급하게도 간밤부터 내렸던 모양이다. 샌드위치처럼 두동강난 비행기 위를 하얗게 눈이 덮었다. 너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얗게 옷을 입은 비행기만 숲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 길을 따라 순록이 발자국을 남겼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숲 한가운데 순록의 무리가 하얀 눈을 밟고 길을 만들었다. 멀리서 순록의 목에 매어둔 종소리가 들렸다.
눈을 떴을 때 여전히 나는 지저분한 기숙사에 있었다. 소파에서 일어나 다시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먹었다. 오후 늦게 연구소에 연락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조금 앞당겨 받았고, 넉넉히 준비한 식빵과 바게트가 동나기 전까지 그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돌아온 날 부터 마지막 날 까지 나는 한번도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았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아이다가 보고싶었다.
긴 크리스마스 휴가를 끝마치고 교수의 지시에 따라 캐리어에 짐을 챙겼다. 그는 아마 어디에선가 아이다의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교수는 나를 랩에서 쫓아냈다. 밤새워 지원서를 써가며 겨우 견습으로 들어간 랩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열차 출발 시간은 14 시 20 분. 늦잠을 잔 탓에 기숙사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안에는 따듯한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회색 코트를 걸치고 장갑을 찾아 끼웠다. 라플란드에서 아이다가 보내준 순록 가죽으로 만든 장갑은 멋드러지지 않아도 따듯한 맛이 있었다. 캐리어를 옆구리에끼고 기차역으로 달려갔을때 시계는 벌써 14시 19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기차는 정확히 20분이 되면 출발한다. 아이다가 죽은 날 처럼 흐릿한 영상이 천천히 머리 속을 헤치고 지나간다. 열차는 검은 외관에 붉은 색으로 라인을 그렸고 창마다 짙은 카키색 커튼을 달아놓았다. 겨울을 위한 배려였을까. 혹시나 연착되진 않을까. 저 기차를 놓치면 목적지까지 가는 열차는 꼬박 반나절을 더 기다려야한다. 연착되지는 않을까. 역에 들어서 눈이 묻은 모자를 벗어 손에 들고 플랫홈을 기웃거렸다.
검은 외관에 붉은 라인을 아래에 덧칠한 기차가 플랫홈에 정차해있었다. 창마다 짙은 녹색 커튼이 달려있었고 숨을 헐떡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나를 어린 아이가 내려다보았다.
'기차 아직 출발 안했습니까?'
'이십분 연착합니다. 아직 못하셨으면 서둘러 타십쇼'
…빌어먹을 눈 오는날 선로에는 왜 뛰어들어 뛰어들길. 젊은 역무원은 감색 제복 위에 회색 코트를 덧입고 있었다. 눈처럼 빛이 반사되는 플라티나 블론드에 얼어버릴 것 같은 옅은 하늘색의 눈동자를 하고 기차를 향해 턱짓을 했다. 상스러운 말 한마디 나올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 것을 보며 제법 신참 티가 흐른다고 넘겨짚었다. 플랫홈에 나와있는 탓에 그의 흰 얼굴이 파르스름하게 얼어있었고 얇은 장갑을 끼고 깃을 든 두 손을 자꾸 부대껴 녹였다. 다음 역에서 사람이 선로에 뛰어들어 기차가 연착되는 모양이었다. 운이 좋았다. 사람이 죽어서 기차가 연착 된 것을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 티켓을 건네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식당칸으로 가 맥주를 들고 온 뒤에 책을 펼쳐들었다. 이어폰을 푹 눌러 꼽은 귓가에서 리사 오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창밖을 내다본다. 묘한 기시감. 데자뷰. 나는 흘러 넘겼다. 적어도 데자뷰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것이었음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는 기계 고장으로 멈추어섰다. 역은 아주 작았고 시골 마을에 드문드문 있을 법한 간이역이었다. 여기서 도착지까지 단숨에 가는 기차가 있을리도 없었다. 가까운 역으로 가 서너번은 더 기차를 갈아타야 했고 손에 받아든 열차 시간표는 하나같이 어긋나 있었다. 도착지에 도착하기 십분, 이십분 전에 다음 도착지로 가는 기차는 이미 출발하고 만다. 머리를 짚고 허리춤에 낀 캐리어를 고쳐 들었다. 운이 좋으면 기차가 다시 연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운은 운이다. 하루에 네댓번이나 그런 일이 일어날리가 없어서 벗었던 모자를 쓰며 몸을 일으켰다. 우선은 다음 정착지에 도착하는 기차라도 타야했다.
묘한 기시감. 검은색 외관에 짙은 녹색으로 라인을 덧칠한 기차가 플랫홈에 정차한다. 머릿속에서 짧게 흘러가는 영상에 고개를 돌린 순간 플랫홈에 방금 본 듯한 기차가 들어와 정차했다. 개방된 플랫홈의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앞으로 십오분은 더 기다려야했던 열차가 일찍 도착했다. 오늘은 머피의 법칙이 빗겨나가고 있었다. 두려운건 이제껏 한번도 나는 머피의 법칙의 예외라고 할만한 인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기차는 머잖아 다음 정거장에 도착했고 그 때 마다 나는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플랫홈에 서성이는 동안 뇌 속을 스쳐지나가는 짧은 이미지들. 영상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합할 듯하지만 어쨌거나 그 이미지들은 중간중간이 끊긴 필름처럼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분명 조금 전 출발했어야 할 기차는 버젓이 연착되어있었고 나는 운좋게 다음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고향에 도착 할 때까지 열차는 플랫홈에 멈춰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 처럼. 이어지는 기시감에 나는 놀라 연신 가슴을 쓸어내렸고 데자뷰의 신경학적 정의를 되뇌였다.
'연착입니까?'
'예 뭐. 선로에 사람이 뛰어든 것 같습니다. 아직 탑승 가능하니까 탈거면 타십쇼. 아마 이삼십분은 더 있어야 출발할겁니다.'
운이 좋았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알고있었다. 데자뷰는 이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정착지로 향하는 열차의 침대칸에서 몸을 뒤척이며 밤을 지새웠다. 때탄 아이보리색 커튼 너머로 밤이 지고 해가 떠오른다. 열차는 네번 연착되었고 사람이 네명 죽었다. 이르게 도착한 기차는 눈보라가 발생한 지역을 피해 선로를 변경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눈보라가 일었다.
사람이 죽고 열차가 연착되었는지 열차가 연착되기 위해 사람이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
제대로된 난방이 되지 않는 열차 칸 안은 추웠다. 창가에는 하얗게 서리가 얼고 라디에이터는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있었다. 밤 새 뒤척이기만 하던 몸을 일으켜 차창 밖을 내다본다. 겨울처럼 시퍼런 동이 멀리서 터오고 열차는 아직도 눈 쌓인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동안 한 해가 지났다. 그리고 기차와 함께 해를 지나오며 터무니 없는 것이 뒤를 따라붙은 느낌이 들었다. 직감은 강력한 기시감이었고 데자뷰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새 해 첫날을 열차에서 보내며 나는 맥주 대신 위스키를 선택했다. 몸은 술기운으로 달아올랐으나 추위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것, 이를테면 열차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하는 것들로 인해 벌벌 떨었다. 아이다의 신이 나를 배신 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으나 나는 내 신Science에게마저 배신 당했다. 나는 더 이상 이것을 머피의 법칙으로만 설명할 수 없었다.
"너랑 다니면 운이 좋다니까"
"좋은게 아니라 내가 좋게 만들고 있는거지 멍청아"
"저 새끼는 미치기도 유쾌하게 미쳤네"
투박한 손이 뒷통수를 두드렸다. 뻐근하게 밀려오는 아픔에 뒷목을 잡으며 맥주를 들이킨다. 보는 것 만으로도 살이 찔 것 같은 감자튀김 무더기와 소세지들을 앞에두고 저스틴이 담배연기를 훅 끼쳐뱉었다. 너 그거 아냐? 난데없이 던져진 질문에 뭐냐고 대답하기도 전에 눈썹이 으쓱한다.
"샐리의 법칙Sally's Law"
"샐리의 법칙Sally's Law?"
"너한테는 아무래도 머피의 법칙이라는게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거든. 이새끼는 잼바른 빵을 떨어트려도 안바른 쪽이 바닥에 떨어질 놈이야"
아무도 믿지 않았다. 단지 운이 좋은 것 뿐이라고 저스틴은 거기에 샐리의 법칙까지 거들먹 거렸다. 법칙은 법칙일 뿐이다. 과학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않는다. 나는 아직까지 '샐리의 법칙'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분명히 그것은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아이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그건 우리 사이의 불문율같은 것이었다. 무수한 애인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나는 단 한번도 아이다처럼 가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여자와 사귄 적 없었다. 그 때의 그 비행기 사고는 해결되지 못한채 수사 종결되었다. 블랙박스에는 화재에 의한 추락이라고 기록되어있었지만 비행기의 기계 어디에도 화재가 난 곳은 없었다. 단지 화재였다. 방화범의 소행이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난 이만 가본다"
"농담하지마, 아직 시작도 안했어"
"미안하지만 난 내일도 몰모트의 뇌를 저며야하는 놈이라…."
"미친놈. 그래서 내가 학부때 전공 선택 그쪽으로 하지말라고 했잖아"
간다. 웃으면서 어꺠를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 겨울에는 고향 내려가냐?"
고개를 저었다. 그 이후 나는 두번다시 기차를 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이는 지하철 조차도 가끔은 두려웠다. 연착되기를 바라는 순간 누군가가 선로에 몸을 던지고 있을 것만 같은 두려움이 먼저 엄습했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는 찬 바람이 불었다. 가죽점퍼의 옷깃을 여미면서 주머니에 굳게 쥔 주먹을 움푹 질러넣었다. 명함 모서리가 주먹 위를 따갑게 긁어왔으나 찬 바람에 손을 뺄 엄두는 나지 않았다. PROJECT DOGMA. 브레그마도 아니고. 술기운에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그날 처럼. 익숙한 도어와 열자 호텔의 입구처럼 고급스러운 복도가 이어져있었다. 낯익은 기시감.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는 아주 짧은 데자뷰에 기숙사 문 앞에 멈추어 선 채로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은 고요했고 나는 뒷걸음질쳤다. 문을 열었을 때 나는 호텔 입구에 서있었다. 안녕Good Bye 아이다. 그 때 분명 나는 그렇게 말했다. 안녕 아이다. 혜성처럼 붉은 꼬리를 이으며 떨어지던 너와 붉은 카펫이 깔린 호텔의 복도 사이에 내가 있었다. 순록의 목에 메어둔 종소리가 들려왔다.
등 뒤로 눈이 나리는 소리가 들렸다. 뉴욕은 아직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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